영적인 언어, 생명의 언어들로 쓰여진 원로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나의 시 쓰기도 불혹을 넘겼다. 어떠한 이념이나 시류에 유혹됨이 없이 살아온 외길. 아직도 내게 그 「하얀 서정(抒情)」이 남아 있음일까.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만 가는 이 적막감… (머리말 중에서)제주도의 원로 한기팔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『별의 방목』을 펴냈다.「어린 것을 집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럴까」라며 펴낸 『별의 방목』은 진실된 시 정신의 치열함이 시와 연결되어 그 진실이 독자에게 쉽게 전달되고 있다. 시 편들에는 제주도의 풍광이 담겨 있기도 하고, 공허감과 상처가 있기도 하지만 진실의 빛이 반짝인다. 영적인 언어, 생명의 언어가 곧 시의 언어임을 강조한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치유를 생각해 낼 수 있다. ▶시세계(시인의 산문에서) 시인은 어느 외진 길목에서 반짝거리는 별처럼 어둠이 깊으면 깊은 대로, 멀리 있으면 멀리 있는 대로 자기 표현의 자유와 근원의 기쁨을 누리면서 그 많은 별들 가운데 한 개의 외로운 별이 되어 새벽이 올 때까지, 새날의 밝음 속에서 빛을 버릴 때까지 ‘진실의 빛’을 반짝거리면 되는 것이다.그 별을 누가 쳐다봐 주지 않는다거나 꿈꾸지 않는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. 시인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, 행여 그 별빛이 다른 많은 별들 속에 가려져 제 빛을 잃는다 할지라도 시인에게는 숙명적으로 부여받은 그와 같은 고독의 멍에를 천직으로 알고 걸머멜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. 그러므로 시인은 한 편의 시를 위하여 전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.(…)시인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그 수많은 고통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. 그러한 시 쓰기 작업은 종교와도 같은 구도자적 마음 해법으로 자기 존재에 대한 주술적 평화 작업이며 우주의식에서 비롯되는 자아적 존재가치를 시와 일치시키려는 시 정신,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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